도덕적 실력주의
예전에 트위터에 썼던 글을 정리해두는 차원에서 올려본다. 다음은 두 달 전에 올렸던 트윗이다1:
실력주의가 도덕·가치에 결합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내가 맞고 상대가 틀리면 상대를 모욕하고 상처줘도 괜찮다고 믿게 된다. 도덕적 비판의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모욕을 동방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니라, 모욕 자체가 아주 괜찮고 훌륭한 것이 된다.
— Hong Minhee ・ 洪 民憙 (@hongminhee) March 7, 2016
나는 이러한 “실력주의적 도덕”이 똑똑하고 말 싸움 잘하고 달변인 사람들 사이에서 흔하게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힘쎄고 덩치 큰 친구들이 까부는 애들은 한대 팰 수도 있다고 믿는 것과 같이, 똑똑한 사람들 사이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믿음이다.
— Hong Minhee ・ 洪 民憙 (@hongminhee) March 7, 2016
그때는 저렇게 쓰고 잊어버렸는데, 어제자 한국일보 기사 누가 한강을 헬강으로 만드나
를 읽고 다시 떠오르게 됐다. 우선 트윗을 쓸 당시에는 실력주의 도덕
이라고 했지만 좀더 생각해보니 도덕적 실력주의
라고 부르는 게 더 적절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뭐, 내가 지어낸 말이고, 분명 같은 것을 뜻하는 용어가 있을 법한데, 내가 과문해서 아직 모르는 것 같다.
참고로 이 블로그의 예전 글들 중에도 도덕적 실력주의가 엿보이는 글이 많다. 창피해서 굳이 링크는 안 하겠다.
첫번째 트윗에서
모욕을 동방
은 물론모욕을 동반
의 오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