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인터넷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 일상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사람들이 이미 많아졌으리라 본다. 내가 바로 그렇다. 앞으로는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러면 언젠가는 컴퓨터 안쪽에서 일어나는 일들, 이를테면 댓글이 달리면 노티가 오는 식의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UI 인터랙션들, 브라우저에서 새 탭을 열면 무의식적으로 f 키를 누르고 그걸 또 페이스북으로 자동 완성해주는 브라우저, 그리고 엔터 쳐서 또 페이스북에 들어가버리고 마는 식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나의 습관
, 키보드 커서가 껌뻑이는 모습, 마우스 커서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찾지 못해 헤맬 적, 읽지 않아 밀려 있는 메일함에 떠있는 빨간 풍선 숫자, 같은 것들을 덤덤하게 묘사하는 소설도 흔해질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