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어권 개발자들의 영어에 대한 antirez의 입장
Salvatore Sanfilippo는 Redis를 만든 이탈리아 해커로, antirez라는 아이디가 좀더 유명하다. 나 역시 이탈리아식 이름을 외우는데 애를 먹어서 antirez로 기억하고 있다.
이번달 초 그가 남긴 트윗을 보면 그는 비영어권 개발자가 능숙하지 않은 영어로 오픈소스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반기는 듯하다.
Many pull requests from China: ten words, a small example, very useful fixes for hard to find bugs. More please.
그보다 좀더 예전, 그러니까 3년 전쯤에도 (해당 쓰레드의 제목이 바르지 않은 어순의 의문문이라는 데에 짜증내는 오프토픽 댓글에 대한 답장으로) 비슷한 의견을 Reddit에 쓴 적이 있다. 아래는 내가 적당히 한 번역.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수많은 개발자들은 매일 오로지 단 한 가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프로그래머의 전 세계적인 소통입니다. 그들은 Hacker News와 /r/programming에 댓글을 달고, 영어 주석이 달린 오픈 소스 코드를 작성하고, 블로그 포스팅도 합니다. 많은 경우 그 사람들의 영어는 완벽하지는 않아도 이해해줄 만하고 평균적인 미국/영국 사람이 외국어를 이해하는 수준보다 훨씬 낫습니다.
그러니까 비문(非文)에 집중하는 대신 그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것은 어떨까요? (덧. 최소한 길이는 미터로 무게는 킬로그램으로 표현하는 노력은 해주세요.)
사실 antirez 역시 영어가 모국어는 아닌 이탈리아 사람이라 영어가 모국어만큼 자연스럽지는 않다. 그 역시 가끔 이런 문법 패치(?)를 받는다.
나는 영어를 학교에서 글로만 배운 한국인 개발자로서, (적어도 오픈 소스 개발자라면) 영어는 오독하지 않을 정도로 읽을 수 있고 잘못된 작문 앞에서 떳떳할 수 있는 용기만 있다면 최소 조건은 만족하는 게 아닐까 뭐 그런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