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民憙 (홍민희) 블로그

바쿠만 14권째 읽는 중인데, 중간에 니즈마 에이지가 나나미네 토오루에 대해 아시로기 선생님과 달리 작가의 얼굴이 전혀 보이지 않아요라고 평가하는 부분이 나온다.

문학 비평에서는 내포 작가라는 개념이 있는데, 실제로 그 작품을 만드는 실제 작가와 별개로 그 글을 적었다고 여겨지는 가상의 인물이라는 개념인데, 특히나 소설 같은 픽션의 경우 이러한 개념이 일리가 있다. 픽션을 읽는 독자는 아주 어린 독자가 아니라면 누구나 내포 작가를 말 그대로 암묵적으로(내포 작가는 implied author의 번역어이다) 상정하게 된다.

아마도 니즈마의 지적은 나나미네 토오루의 작품이 너무 많은 수의 실제 저자에 의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런 제작 과정을 안 것은 아니더라도) 마음 속으로 내포 작가를 그릴 수 없었다는 뜻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