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民憙 (홍민희) 블로그

이하의 글은 2012년에 쓴 것입니다. 오래된 글인 만큼, 현재의 생각과 전혀 다른 내용도 많이 포함되어 있고, 당시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진 점도 있습니다. 또한, 그 당시에 잘못 알려졌던 정보도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어찌됐든 저는 제 오래된 글이 회자되는 것을 저어합니다. 읽기에 앞서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WebKit을 IE처럼 만들 것인가

일단 신현석 씨가 쓴 부터 읽으시고. 글 내용에 백번 동의하는 바이다. 나라고 Mozilla Firefox가 특별히 더 편해서 쓰는 게 아니다. 여러 부분에서 Google Chrome보다 기능이 떨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정치적인 지지를 위해서 사용하고 있다.

여러말할 것 없이 90년대 말 2000년대 초의 분위기를 되새겨보면 좋을 것 같다. 그 당시 Internet Explorer 6는 매우 feature-rich했고 웹 브라우저로서는 그 이상의 기능을 제공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강력한 DHTML(이런 기술 용어를 요즘 들을 일이 있을까?), 최신 CSS 2, (document.all 등으로 대변되는) 좀더 편리한 DOM API, 네이티브 바이너리를 웹에서 실행할 수 있게 해주는 ActiveX 등.

사실상 현재 Google Chrome/WebKit이 제공하는 기능과 그에 관한 사람들의 감상과 같다. 매우 기능이 많다는 점에서, 그 이상의 기능을 제공을 없을 것만 같은 착각이 든다는 점에서, 그리고 네이티브 바이너리를 웹에서 실행할 수 있는 비표준 API를 제공한다는 점(NaCl)에서도.

많은 웹 개발자들이 착각하는 부분이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두들 이제 시대가 변해서 웹 표준 정도는 대부분 지키고 있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Google Chrome에서만 확인해보는 것과 Internet Explorer에서만 확인해보는 것 사이에 대체 무슨 차이가 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