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民憙 (홍민희) 블로그

이하의 글은 2011년에 쓴 것입니다. 오래된 글인 만큼, 현재의 생각과 전혀 다른 내용도 많이 포함되어 있고, 당시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진 점도 있습니다. 또한, 그 당시에 잘못 알려졌던 정보도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어찌됐든 저는 제 오래된 글이 회자되는 것을 저어합니다. 읽기에 앞서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프로그래밍도 어느 정도 그런 게 있긴 하지만, 디자인은 특히 심한 것이, 눈으로 보이는 분야다 보니 비전문가도 자신이 어느 정도 디자인을 보는 눈이 있다고, 혹은 나름대로 공부한 영역이라고, 아니면 그 이상으로 자신이 전문가 수준의 견해가 있다고 착각하기 쉬울 것 같다.

디자인 작업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다들 한 다리씩 걸쳐서 훈수를 해주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 해지는 것이 바로 디자인이다.

디자이너들 일하기 참 힘들겠다. 디자인 전공도 안한 클라이언트, 상사, 주변 동료들이 디자인 좀 안다고 착각하면서 훈수 두는 것들 일일히 하나씩 다 디펜스하면서 작업 결과까지 내려면.

(그래도 프로그래밍은 그런 면에서 꽤나 다행이다. 이것도 눈에 보이는 프론트엔드 쪽은 비슷한 면이 많지만, 백엔드 쪽은 장벽이 있다보니 아무나 섣불리 참견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