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民憙 (홍민희) 블로그

이하의 글은 2011년에 쓴 것입니다. 오래된 글인 만큼, 현재의 생각과 전혀 다른 내용도 많이 포함되어 있고, 당시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진 점도 있습니다. 또한, 그 당시에 잘못 알려졌던 정보도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어찌됐든 저는 제 오래된 글이 회자되는 것을 저어합니다. 읽기에 앞서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Art of Dalinaum: 어떤 하드웨어

어떤 하드웨어가 있다.

코어 i-3 2100, 4G 메모리, GTS540 1GB 그래픽 카드, 500GB의 하드디스크, 화면 사이즈는 벤더가 생각한 가정에 가장 적합한(?) 사이즈 21인치 모니터로 고정된다.

이태리 디자이너가 만든 멋있는 디자인의 하드웨어와 몇년간 심혈을 기울여 만든 운영체제가 설치되었다고 한다.

애플리케이션은 하나씩 밖에 못 띄우는 환경 마켓을 통해서만 앱을 받아야 하는 환경. 자신이 어떠한 애플리케이션도 만들 수 없다.

과연 이 제품을 200만원에 사겠는가?

나는 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살만하다고 여길 것이다. 왜 그럴까?

화면 사이즈는 벤더가 생각한 가정에 가장 적합한(?) 사이즈 21인치 모니터로 고정된다.

사람들은 21인치 모니터가 충분히 크므로 멋지다고 생각할 것이다. 고정이니 고정되지 않으니 하는 것은 별로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원래 그런건 생각도 안 하고 있으므로.

이태리 디자이너가 만든 멋있는 디자인의 하드웨어와 몇년간 심혈을 기울여 만든 운영체제가 설치되었다고 한다.

장인정신이 쿨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200만원이라고 하니 어쩐지 명품 같기도 하고.

애플리케이션은 하나씩 밖에 못 띄우는 환경

나나 내 주변 사람들은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원래 대부분 사람들은 문서 작성하다가 친구랑 얘기하려고 워드프로세서를 닫고 네이트온을 켜놓고 그것만 바라본다. 못 믿겠으면 말고.

마켓을 통해서만 앱을 받아야 하는 환경

압축 푸는 법이랑 프로그램 설치하는 방법을 몰랐는데 잘됐다고 여기는 사람들 한가득.

자신이 어떠한 애플리케이션도 만들 수 없다.

원래 사람들은 무슨 기계를 줘도 애플리케이션 만들 생각도 없고 만들지도 못한다.

(결국 해커와 일반 사용자 간에는 요구사항의 간극이 엄청나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저야 물론 해커에 가까우니 저런 하드웨어가 있다면 만족스럽지 못하지만요.)